[당신의 자산 디자인해 드립니다]<6>40대 자영업자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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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진(가명·42) 씨에게는 목표가 하나 있다. 지금 김 씨가 살고 있는 곳은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김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의 교육을 위해 2년 뒤 경기 성남시 분당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김 씨는 자산도 꽤 있는 편이다. 현재 살고 있는 28평짜리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많이 올라 시세가 3억 원에 이른다. 경기 과천시에 17평짜리 오피스텔을 투자용으로 사 놓았다.

간접투자도 활발히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 가입해 20% 정도 수익을 올렸고, 비슷한 시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도 투자해 25%가량 수익을 냈다. 만기가 다 된 은행 특판예금과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까지 합치면 김 씨의 총자산은 6억7800만 원에 이른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 공격적인 목표

김 씨의 자산을 살펴본 삼성증권 Fn아너스 평촌지점 이문희 프라이빗뱅커(PB)는 “부동산 비중도 전체 자산의 65% 수준으로 과하지 않고 다양한 펀드 투자로 금융자산도 비교적 잘 운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자산을 운용한다면 김 씨의 목표인 ‘2년 뒤 분당 이주’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목표가 있는 이상 그에 맞게 자산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것이 이 PB의 진단.

현재 김 씨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모두 팔면 4억2000만 원 정도가 나온다. 이 돈으로 분당 지역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를 사려면 약 6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결국 김 씨는 2년 안에 1억8000만 원 정도를 마련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또 실제 김 씨는 지금까지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등 투자 성향도 공격적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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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투자도 해볼 만

이 PB는 우선 과천의 오피스텔을 올해 안에 팔 것을 권했다. 오피스텔이라고는 하나 현재 주거용으로 전세를 주고 있으므로 이는 주택에 포함된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50%의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물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올해 안에 오피스텔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피스텔을 판 돈 1억2000만 원은 비교적 안전한 선박펀드에 투자한다. 연 7% 정도 수익이 기대되므로 이 돈을 복리로 불리면 2년 뒤 1억3700만 원으로 늘릴 수 있다.

만기가 다 된 은행 예금은 모두 찾는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인 MMF에 넣은 돈도 만약을 대비해 300만 원만 남겨놓고 모두 투자로 돌린다.

이렇게 마련한 투자 종자돈으로 우선 현재 3000만 원 규모인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갑절인 6000만 원으로 늘린다.

ELS는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연 14%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2년 안에 고수익을 달성해야 하는 김 씨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좀 더 큰 위험이 따르는 직접투자를 김 씨에게 권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PB는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주식형 펀드에 넣은 돈은 유지하고, 남은 여윳돈 가운데 4000만 원 정도를 금융과 정보기술(IT), 건설주 등에 나눠 직접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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