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미 FTA 체결을 위한 3차 협상을 마친 커틀러 대표는 이날 특정 전화번호를 활용하는 전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차 협상은) 실질적인 논의가 시작되는 만큼 힘겨운 한 주를 예상했고, 그대로 됐다”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음을 밝혔다. 그는 다음 달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협상에 앞서 양국 협상단이 대면 또는 화상회의로 ‘막간 협상’을 계속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이 3차 협상에서 내놓은 농업분야 제안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한 뒤 “한국 내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지만, 포괄적이고 예외 없는 FTA를 체결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관심을 보여 온 자동차 및 의약품 시장개방과 관련해 “두 분야는 좋은 논의와 전문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시장보호를 위해 애써 온 섬유산업분야의 미국 측 제안을 한국 측 김종훈 수석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김 대표가 ‘만족한다’고 말했다면 내가 더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환경 서비스 투자 노동 분야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역시 관세문제가 가장 어려운 분야였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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