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의장 “재벌은 우리경제 변수아닌 상수”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2분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변영욱 기자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변영욱 기자
“재벌체제는 이미 우리 경제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재벌을 해체하라는 주장은 무책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기업의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와 속도로 해야 한다”며 “다만 ‘오너’들도 (자신들의 회사를) 위탁받은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철학은 투명성을 강화해 시장 발전을 이루고 양극화 문제는 중장기 복지정책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양극화 문제를 증세를 통해 해결한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추가 성장을 통해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노 대통령이 최근 당 외부 인사가 대권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언급했던 ‘외부선장론’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은 거친 바다 한가운데 요동치는 돛배 비슷한데 외부로부터 선장이 승선할 리 없다. 또 당내에도 유능한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정계개편 시기와 관련해 “정기국회가 끝날 때쯤이면 정치를 정비하자는 요구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며 “경제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발전시키는 문제를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고 그것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이 컨센서스를 이루는 데 대통령도 수석 당원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컨센서스를 따르지 않는다면 당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정계개편에 대해 당내 합의가 이뤄지면 노 대통령도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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