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장하성 펀드’ 주주명부 열람 또 연기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태광그룹이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의 대한화섬 주주 명부 열람 및 등사 신청을 재차 미뤘다.

KCGF가 15일까지 주주 명부 열람을 요구했지만 대한화섬 대주주인 태광그룹이 “다음 주 중으로 답변을 주겠다”고 답한 것.

이에 앞서 KCGF는 4일에도 주주 명부 열람을 요청했으나 태광그룹이 “열람 주체가 모호하다”며 주주 입증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열람을 미룬 바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첫 번째 요청 때는 주주 여부를 확인하려던 것이었고 이번 요청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좀 더 고민하려는 것”이라면서 “시한은 그쪽(KCGF)이 정한 것일 뿐 합의사항이 아니므로 맞춰야 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절차상 전혀 어렵지 않은 주주 명부 열람을 미루는 것은 태광 측이 KCGF 쪽에 “한판 붙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행 증권거래법상 상장사는 주주 명부 열람 신청자가 주주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열람 신청을 거부할 수 없다.

실제로 태광그룹 관계자는 “그쪽에서 정한 날짜를 맞춰 주면서 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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