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기업’ 코오롱 유화 호주계펀드, 경영참가 선언

  • 입력 2006년 9월 19일 03시 00분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유화에 투자한 외국계 펀드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

증권가에선 이 펀드가 ‘제2의 장하성 펀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유화 지분을 5.68% 보유하고 있는 호주계 펀드 ‘헌터홀’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

헌터홀은 지난해 5월부터 코오롱유화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었으나 당시에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그러나 이번 공시를 통해 “발행회사의 주주 권익 보호와 주주 가치 향상, 그리고 회사 자금의 효율적 배분을 위하여 유익하고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코오롱유화의 지분 5% 이상을 1년 이상 보유한 헌터홀은 법적으로 주주제안권, 주주총회 소집청구권, 회계장부 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장하성 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 대한화섬 사건과 비슷한 것은 코오롱유화가 지난해 매출 2294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올린 코오롱그룹의 알짜배기 회사라는 점 때문이다. 대한화섬도 태광그룹의 알짜 회사로 꼽힌다.

다만 끊임없이 대한화섬에 요구 사항을 제시해 온 장하성 펀드와 달리 헌터홀은 회사 경경에 대해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이 배당을 늘리기 위해 코오롱유화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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