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상승장세’… 증권사 5곳 리서치센터장에 물었다

  • 입력 2006년 9월 20일 03시 00분


“도대체 주가가 왜 오르나요?” “지금 사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증시 주변에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한국 경제가 나빠지는 쪽으로 나오고, 그렇다고 눈에 띄는 호재도 없는 상황에서 주가는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1400선 돌파는 물론이고 1500선도 문제없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내년 경기도 안 좋다는데 한국증시는 왜 상승세에 있을까. 국내 5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런 의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미국 금리인상 종결과 기업실적 기대감 커

리서치센터장들은 2004년 6월부터 2년 여간 지속된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사실상 종결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대우증권 홍성국 상무는 “전세계의 동반 금리인상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자금 흐름이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도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고, 국내 경기도 내년 1분기(1∼3월)에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주가는 이미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정보기술(IT) 종목들의 이익개선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 한국 증시를 짓눌렀던 기업실적이 하반기에는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올 하반기 증시에 힘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 장밋빛 전망이 더 많아

그러면 주가는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리서치센터장들은 연말까지 1500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상무는 “현재의 속도로 상승한다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1500선을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5명 가운데 4명이 1500선 돌파를 예상했다.

박천웅 전무도 “9∼10월에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추세가 꺾일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IT, 자동차업종 중심으로 올해 고점돌파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가 장기 상승국면으로 가고 있으니 실적이 검증된 우량주를 중심으로 상승랠리에 동참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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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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