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막을 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 참석한 이 총재는 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주택 공급이나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제도 변경 등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할 때 부동산은 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1991년에 가장 비쌌는데, 1997년까지 원만히 내려오다가 1999~2000년에는 1991년 당시 가격을 회복했다"면서 "이후 1991년에 비해 가격이 30% 상승했던 2001~2003년 1차 파동으로만 끝났어도 괜찮았을텐데 2003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2차 파동이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전셋값 상승에 대해서는 "전세값은 이사철 등 계절성이 있어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변수 중 부동산을 제외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금리를 결정할 때는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변수를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그는 향후 금리기조와 관련 "저울추가 너무 한쪽에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면서 "금리라는 것은 너무 낮아도 탈이고 너무 높아도 탈"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이 지나치게 흔하면 개인이든 나라든 낭비할 가능성이 있고, 돈이 너무 귀해도 문제가 일어난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저울추의 균형을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대선을 앞둔 내년 금리기조에 대해 "매번 선거 때쯤이면 관심이 높아지지만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기흐름과 관련, "경기는 지난 여름부터 감속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는 괜찮지만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며 "소득 상위계층과 중간이하 계층과의 격차가 커지고, 성장하는 분야와 성장하지 못하는 분야의 격자도 자꾸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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