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FO 권영수사장 “제2 초콜릿폰에 생존의 길있다”

  • 입력 2006년 9월 21일 02시 55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영수 사장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영수 사장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그는 몇 시간째 임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재고가 많다”, “어떻게 하면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나”….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영수 사장을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만났다. 충혈된 눈과 심각한 표정은 그동안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려는 LG전자의 노력을 담고 있는 듯했다.

김쌍수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 회사의 1인자라면 재무를 총괄하는 권 사장은 사실상 2인자로 통한다. 그는 “현재 LG전자의 재무구조는 결코 좋지 않다”며 “실적이 나쁜 각 사업 본부장(사장급)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실적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 “휴대전화가 캐시카우 역할을 못해”

LG전자의 최근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1∼6월) 339억 원의 적자를 낸 휴대전화 부문의 타격이 컸다.

반도체 부문이 없는 이 회사의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 바로 휴대전화 부문이다. LG전자 측은 7, 8월 해외시장에서 휴대전화 판매가 늘어나 3분기(7∼9월)에는 흑자가 예상된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권 사장은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가을과 겨울에 휴대전화를 사들이는 계절적 수요의 영향이 크다”며 “휴대전화 사업은 예측이 어려워 일희일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도 최근 “‘제2의 초콜릿폰’을 서둘러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휴대전화 부문이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원) 역할을 못하는 것이 LG전자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며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탓”

지금 LG전자가 겪고 있는 시련은 사업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였지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는 CDMA에서 유럽통화방식(GSM)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또 이 회사는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아닌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주력 제품으로 삼아 왔다. LCD는 계열사인 LG필립스LCD가 생산하고 PDP는 LG전자가 직접 생산하는데 ‘팔이 안으로 굽었기’ 때문. 그러나 전체 시장 상황은 LCD가 PDP보다 우세해지고 있다.

그는 “LCD의 성장세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대 흐름을 일찍 따라잡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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