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자동차업체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한국 자동차 위기론'을 제기했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자동차 업체 대표들은 최근 발행된 'KAMA 저널'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으며 기술개발과 생산상 향상 등을 서두르지 않으면 낙오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5개 자동차 회사 대표들의 기고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 원화절상과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3중고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은 투자증대로 기술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거대한 내수기반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생산성 향상과 품질확보는 물론 연료전지와 같은 친환경 기술과 첨단 안전 등의 신기술 개발을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가격대비 우수한 가치'로 승승장구 해왔던 우리 자동차 산업은 최근 원화 강세라는 피할 수 없는 위협요인에 직면해있다.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품질 시스템을 갖추고 브랜드 이미지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다져야 한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생산성 향상에 비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및 급격한 원화절상 등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영환경 악화는 한국 자동차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등 첨단기술을 보유하지 못한다면 향후 선발주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한국 자동차산업은 핵심부품이나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경쟁력이 미흡하다. 한 단계 재도약하려면 업계와 정부, 연구기관, 학계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한국 자동차는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고비인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한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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