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한 제약회사인 동아제약을 보고 ‘전문의약품 제조회사로 변신하고 있다’고 표현한 대목이 눈에 띈다. 이 말은 다르게 해석하면 지금까지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 제조회사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에서 동아제약은 제약회사라기보다 ‘물장사’에 가까운 음료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박카스가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주력 제품이 박카스였기 때문이다.
또 동아제약은 사업다각화를 명목으로 여러 자회사를 만들었는데 대부분 실패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성공한 것이 포카리스웨트와 데자와 등 음료를 판매하는 동아오츠카, 주류를 수입해 유통시키는 수석무역 정도였다. 결국 동아제약은 ‘약장사’보다 ‘물장사’로 사세를 키워 왔던 셈이다.
그러나 동부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기준으로 박카스 비중은 21%로 줄어들었다. 대신 위염치료제인 스티렌과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등 신약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동아제약이 증권가에서도 명실상부한 제약회사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셈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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