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전진? 후진?… 지금이 고비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품질개선과 기술개발만이 살 길입니다.”국내 5개 자동차업체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한국 자동차 위기론’을 제기했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자동차업체 대표들은 최근 발행된 ‘KAMA 저널’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으며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등을 서두르지 않으면 낙오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5개 자동차회사 대표들의 기고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원화절상과 고유가,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3중고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은 투자 증대로 기술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거대한 내수기반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생산성 향상과 품질 확보는 물론 연료전지와 같은 친환경 기술과 첨단 안전 등의 신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가격 대비 우수한 가치’로 승승장구해 온 우리 자동차산업은 최근 원화 강세라는 피할 수 없는 위협 요인에 직면해 있다.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품질 시스템을 갖추고 브랜드 이미지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다져야 한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생산성 향상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는 인건비 및 급격한 원화절상 등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영환경 악화는 한국 자동차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등 첨단기술을 보유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선발주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한국 자동차산업은 핵심부품이나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경쟁력이 미흡하다. 한 단계 재도약하려면 업계와 정부, 연구기관, 학계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한국 자동차는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이 중요한 고비인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한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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