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효자는 홍삼세트부터 챙기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추석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롯데쇼핑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모님이나 친지 등 나이 든 분들에게 드릴 선물로 건강 관련 식품이나 용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구에 있는 대구백화점이 1일부터 10일까지 누리꾼 8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현금(393명·48%) 다음으로 건강식품(111명·14%)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홍삼은 제품 종류가 아주 다양한 편이다. 다만 건강식품도 체질에 따라 골라서 섭취해야 하며 가격에 거품이 낀 제품도 있어 신중하게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기 높은 홍삼 제품

인삼 관련 제품은 건강 관련 최장수 인기 품목.

특히 인삼을 쪄서 말림으로써 자양 강장 및 원기 회복과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홍삼 관련 제품은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홍삼은 성분 가운데 ‘사포닌’이 항암작용을 하고 △당뇨 및 고혈압 방지 △콜레스테롤 저하 △노화 방지 △혈액순환 개선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홍삼은 뿌리 제품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제품이 선물용으로 잘 팔린다. 최근에는 캡슐, 절편, 환(丸), 젤리, 캔디 등 어린이와 수험생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홍삼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인삼공사를 비롯해 농협고려인삼, 해태음료, 동원F&B, 대상웰라이프 건강사업본부, 웅진식품 등이 인삼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가격 부담 덜한 건강식품

인삼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

또 여러 형제들이 부모님께 선물하다 보면 여러 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까지 생각한다면 꿀 버섯 더덕 동충하초 녹즙 등 친환경 농수산물을 원료로 만든 생식품이나 기능성 발효유, 비타민, 알로에 등 가공해 만든 건강 관련 식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단세포 녹조류로 플랑크톤의 일종인 ‘클로렐라’나 게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분해해 얻은 아미노당의 일종인 ‘글루코사민’ 관련 상품도 최근 인기다.

관절이나 혈액순환, 위 등 특정 신체 부위나 갱년기 여성 등 특정 연령층의 활동 능력 개선에 효능을 지닌 건강보조 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건강식품 선택 신중해야

건강식품은 약물과 달리 소비 대상이 일정하지 않고 대부분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선 제조회사가 믿을 만한 곳인지를 따질 필요가 있다. 유명 회사가 반드시 좋은 제품을 내놓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품질관리가 잘 되고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믿을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국제 품질 규격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청 우수 제조 기준, 자연영양보조식품회사 등에서 인증을 받은 회사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객관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섣불리 구입하는 것은 금물.

신뢰할 만한 판매처를 통해서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수입식품이라면 한글로 표기된 상품정보 라벨이 붙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신체 특성에 맞는 상품을 찾는 안목도 필요하다.

제품에 표기된 영양이나 기능 정보를 꼼꼼히 따져보거나 전문 상담원과 상담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가격도 따져봐야 한다.

국내 건강식품은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에 거품이 생길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비슷한 제품이면 가격을 비교해보고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박성진 바이어는 “건강식품을 구입할 때는 받는 사람의 건강상태를 먼저 알아본 뒤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판매 직원이 권해주는 상품을 따져보고 사는 것도 무난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