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화소경쟁 끝… MP3 등 ‘재미’로 승부”

  • 입력 2006년 9월 26일 03시 07분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000만 화소 이상의 화소 경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의 소형화 경쟁도 마찬가지죠. 자연스러운 화질과 재미를 주는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가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최후에 웃을 겁니다.”

21일 만난 국내 유일의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삼성테크윈의 신만용(사진) 부사장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그는 7월 폭 2cm 이하 디지털카메라 가운데는 세계 최초로 1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블루(VLUU) NV’를 선보인 데 이어 1000만 화소의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를 다음 달 내놓는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1977년 삼성정밀에서 시작해 1987년 삼성항공, 2000년 삼성테크윈으로 회사 이름이 바뀌어 왔다. 1997년 비교적 뒤늦게 디지털카메라 업계에 뛰어들었으나 지난해부터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위산업과 반도체 등의 사업부문을 지닌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2조39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1조2000억 원이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나온 것.

신 부사장은 “일본 경쟁업체들은 광학기기 업체라는 자존심 때문에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추세를 놓쳤다”며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펀(재미)’ 요소를 갖춘 디지털카메라로 현재 5위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린터에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인화가 되는 디지털카메라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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