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구매력이 높은 고급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최근 경쟁적으로 ‘문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정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을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회 등에 초대해 ‘선택된 사람’이라는 느낌을 심어주고 브랜드의 이미지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
최근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소유자의 성격과 패션 감각, 사회적 지위 등 다양한 면을 반영하는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 같은 문화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유명 공연 초대
자동차업체 문화마케팅 | |
업체 | 행사 내용 |
기아차 | 오피러스 고객 1200명 공연 초대 |
GM대우 | 18개 뮤지컬 후원 및 고객 초대뮤지컬페스티벌 주최 |
르노삼성 | 한국가요제 주최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 후원 |
BMW | 책돌려보기 운동 전개, 대종상 후원조지 윈스턴 공연 초대 |
렉서스 | 도요타 클래식 공연 |
벤츠 | 인천전시장 실내악 콘서트 |
폴크스바겐 | 금난새 오케스트라 지원 |
푸조 | 재즈 공연 후원 |
볼보 | 사회공헌 인물 시상 |
인피니티 | 사진 전시회, 예술인 후원 |
사브 | 디자인공모전 |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 보유 고객 중 1200명을 선정해 유명 공연에 초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서울지역 고객 300명에게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미스 사이공’ 초대권 2장씩을 나눠줬다. 이에 앞서 17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내한 공연에 대전지역 고객 150명을 초대했다.
GM대우자동차도 최근 ‘아리아’ ‘노틀담의 꼽추’ 등 18편의 뮤지컬을 후원하면서 고객들을 공연에 초청했다.
BMW는 6월 한 달간 7시리즈를 구입한 고객 전원에게 조지 윈스턴 내한 공연 VIP 티켓을 2장씩 제공했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의 경우 ‘프랑스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제공하는 차’라는 표어를 내걸고 8월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공연과 3월 재즈 보컬그룹 Take6 공연을 후원하며 ‘고객 초청 이벤트’도 벌였다.
기아차로부터 ‘미스 사이공’ 초대장을 받은 김모(43) 씨는 “선택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 문화행사 주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의 이름을 걸고 직접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피니티는 11월 30일까지 인피니티 전시장 3곳에서 사진작가 3인의 예술사진전을 진행 중이다. 판매된 작품의 수익금은 예술단체에 지원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안전, 환경,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헌신한 숨은 인물을 발굴해 5000만 원의 상금을 주는 ‘볼보 포 라이프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4일 국립국장과 공동으로 한국가요제를 개최해 신인 가수를 선발했다.
GM코리아는 2004년부터 ‘사브 디자인공모전’을 열어 수상팀에 대해 스웨덴 사브 디자인센터 견학 기회를 제공한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 혹은 고가(高價)의 자동차는 성능과 품질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아이콘으로도 성공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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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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