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유통업 ‘뚝’…업종 채산성 ‘헉’…건설업 부도 ‘악’

  • 입력 2006년 9월 26일 03시 07분


소매 유통업 ‘뚝’

올해 4분기에 소매 유통업 경기가 7분기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전국 890개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분기 82 이후 7분기 만에 기준치(100) 아래인 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백화점(136)과 통신판매(112) 업종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슈퍼마켓(68)과 편의점(40) 등 소규모 매장은 4분기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소형 매장의 부진은 날이 추워지면 소비자의 방문 횟수가 크게 줄어드는 데다 경기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울산(109)과 대전(106)만 기준치를 웃돌았고, 광주(88) 서울(85) 대구(81) 부산(76) 인천(76) 등은 기준치에 미달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업종 채산성 ‘헉’

올해 4분기(10∼12월)에 주요 업종의 채산성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3분기 산업동향 및 4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자 공작기계 건설 섬유 시멘트 석유화학 등 7개 업종의 채산성이 원화 강세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종합경기를 기준으로 조선 기계 철강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아질 것으로 봤으며, 석유화학 시멘트 전력 유통 등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타이어 전자 건설 석유 전기 섬유 등의 업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환율 변동의 속도와 폭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건설업 부도 ‘악’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전체 부도업체 5곳 중 1곳가량이 건설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한달 전체 부도업체 227곳 가운데 건설업체는 50곳(22.0%)이었다.

올해 들어 전체 부도업체 중 건설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4월에 23.9%까지 높아진 이후 5∼7월 14.8∼19.0% 선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다가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도별 건설업체 부도 비율은 △2002년 14.7% △2003년 14.8% △2004년 17.1% △2005년 18.8% △2006년 1∼8월 19.0%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져 일부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 사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건설업체가 연쇄 도산하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