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 편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5383억 달러로 2004년 말에 비해 1247억 달러 많아졌다.
전체 국내투자 증가액(1247억 달러) 가운데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증가액은 1009억 달러(80.9%)였다.
외국인은 특히 주식에서만 899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주식 순매수(매수금액에서 매도금액을 뺀 것) 금액은 3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54%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말 한국인의 대외투자 잔액은 3612억 달러로 전년보다 362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 취득 등 실제 거래만 놓고 보면 대외투자 증가액이 381억 달러에 이르지만 환율 하락으로 19억 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향후 환율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는 외국인의 주식 평가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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