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4일 발표됐던 은평뉴타운 분양가는 전면 백지화되고 분양 시기도 내년 9, 10월경으로 늦춰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은평뉴타운 관련 대(對)시민 발표문’을 내놓고 “후분양제는 은평뉴타운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울시에서 공급하는 모든 공공아파트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후분양제 도입으로 은평뉴타운의 평당 분양가는 당초 발표됐던 최고 1500만 원대보다는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최창식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분양이 연기돼 금융비용이 평당 15만 원가량 추가로 늘어나지만 상업지역 매각 비용 등을 활용해 분양가를 낮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산하 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아파트뿐 아니라 서울시가 조성해 매각한 토지를 분양받아 시공하는 민간업체 아파트에도 후분양제를 적용하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의 세부 분양원가 항목은 추정 금액으로 산정한 것이 많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혀 후분양제 결정이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우려는 임시방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타운 청약 희망자들은 상당 부분 건설된 아파트를 직접 보고 검증된 분양가에 청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청약 후 입주할 때까지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주택 후분양제:
착공과 동시에 분양받을 사람을 모집하는 선분양제와는 달리 일정 정도 이상 건설 공사가 진행된 뒤 소비자가 집을 직접 확인하고 분양받는 제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공급하는 주택은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40%, 60%, 80%의 공정을 끝낸 뒤 분양하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