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제품엔 특별한 이름을”

  • 입력 2006년 9월 27일 02시 55분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독립형’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일부 제품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고급임을 강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프리미엄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 》

○독립형 프리미엄 브랜드 ‘홍수’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판매 회사인 미국 델은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프리미엄 컴퓨터 브랜드 ‘XPS’를 선보였다.

XPS는 기존 델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델’이라는 브랜드는 제품에서 최대한 숨겼다. 컴퓨터 본체 하단에 조그맣게 표시했을 뿐이다.

이 제품은 델에서는 처음으로 알루미늄 합금케이스를 사용하고 제품 사양도 모두 최고급 부품으로 채웠다. 가격도 최고 500만 원대로 기존 델 컴퓨터보다 2, 3배 이상 비싸다.

회사 관계자는 “XPS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델은 XPS를 위해 조직까지 재정비했다. XPS 구매 고객을 위한 컴퓨터 전문상담가와 24시간 운영되는 서비스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담 마케팅 부서도 신설했다.

국내 카메라 제조업체인 삼성테크윈도 7월부터 독립형 프리미엄 브랜드 ‘블루(VLUU)’를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 ‘케녹스’는 보급형 제품에만 사용하기로 했다. 블루가 도입된 뒤 삼성테크윈의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28%로 늘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회사 매출을 이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회사의 매출을 늘리는 ‘일등 공신’이다.

파브 지펠 하우젠 등 제품별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도입한 삼성전자의 경우 이들 브랜드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도 ‘최고급’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지펠 제품 가운데 최고급형인 ‘콰트로 710L’ 모델은 대당 280만 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매달 1000대가 판매되고 있다. 드럼세탁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하우젠’도 최고급형 ‘에어워시’ 모델의 판매 비중이 30%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IT 제품들의 내구성이 길어지면서 디자인이나 품격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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