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26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조정식(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기름 도난사건 관련 구리지사 특별감사 내역’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2월 14일 구리지사 직원 1명이 유조차 운전사 등과 짜고 비축유 8700L를 훔쳐 인근 주유소에 팔려던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은 유류탱크 밸브를 조작해 출하량과 입하량을 허위로 기재하는 수법으로 비축유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공사는 구리지사에 대한 정밀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2002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년여 동안 무려 152만6000L, 17억 원 정도의 비축유가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는 1만6000L짜리 유조차 95대에 석유를 가득 실을 수 있는 분량이며 2000cc급 자동차로 지구를 646번 돌 수 있는 양이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14명의 직원을 중징계하고 13명에게는 경징계를 내렸다. 올해 3월에는 인천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사는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이 비축유를 빼돌린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징계하고 관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손실을 메울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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