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기업 부채비율, 세계 주요그룹의 절반 수준

  • 입력 2006년 10월 2일 14시 53분


국내 주요업종의 대표기업들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아 세계 주요기업보다 훨씬 낮은 반면 총 차입금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 비율은 세계 주요기업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대표기업들이 성장잠재력의 약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금융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음식료.화학.철강.전기전자.자동차.통신 등 6개 주요업종의 국내외 상위 3개 대표기업을 선정해 2003-2005년의 경영성과를 비교, 2일 발표한 `주요업종별 국내외 대표기업의 경영성과 비교'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이 자료에 의하면 국내 대표기업들의 부채비율 평균은 2003년 124.4%, 2004년 111.4%에 이어 2005년 99.5%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세계 주요기업의 부채비율 평균은 2003년 220.8%, 2004년 192.8%, 2005년 182.3% 등으로 한국의 대표기업들보다 훨씬 높았다.

부채비율이 낮은 것을 나쁘게 볼 수만은 없지만 국내 대표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세계 대표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은 국내 대표기업들의 보수적 경영과 투자부진이 앞으로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져 세계 주요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또 총 차입금 가운데 단기성 입금의 비중은 국내 대표기업의 평균이 지난해 53.1%로 세계 주요기업(30.0%)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예상치 못한 금융환경변화나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때 국내 기업들이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국내 대표기업의 평균이 3.2%로 세계 주요기업(3.4%)에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국내 대표기업들의 매출액 규모가 세계 주요기업들보다 작은 상황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더 낮다는 것은 향후 기술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될 수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국내 대표기업의 평균이 2004년 24.1%에서 200%는 5.8%로 크게 둔화된데 비해 세계 주요기업은 4.2%에서 5.9%로 오히려 높아졌다.

한은은 "최근 3년간의 경영성과 변화추세를 살펴보면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금융비용 부담이 경감되는 등 국내 대표기업과 세계 주요기업간 경영성과의 동조화 현상도 엿보인다"면서 "그러나 국내 대표기업들은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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