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경쟁 심화… 은행장들 "미래 불안하다"

  • 입력 2006년 10월 2일 17시 58분


은행장들이 경기 불황과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 등 은행업의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일 정기 조회에서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내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2007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우리가 굳은 결단을 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은행을 둘러싼 금융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며 "조직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예금수신액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 행장은 ""9월말까지 기업은행의 총예금 증가 규모는 3조673억 원으로 연간 목표인 7조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서비스 수준도 선도 은행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불안한 금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인 대형은행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NG나 ABN암로 같은 글로벌은행을 지향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찾고 있다"며 "진행 중인 외부 컨설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각 금융그룹의 사업계획에 이런 전략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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