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음식료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등 6개 업종의 국내외 상위 3개 대표기업을 뽑아 2003~2005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주요업종별 국내외 대표기업의 경영성과 비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18개 국내 대표기업의 평균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은 99.5%. 반면 18개 세계 주요기업은 182.3%로 한국 대표기업들의 갑절에 육박했다.
그러나 부채의 성격은 세계 주요기업에 비해 훨씬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총 차입금 가운데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기준 53.1%로 세계 주요기업(30.0%)을 크게 웃돌았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경제적 충격 때 국내기업들이 입을 타격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용 비율도 지난해 국내 대표기업이 평균 3.2%인 반면 세계 주요기업은 3.4%였다. 기술력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매출액 증가율도 2004년까지는 국내 대표기업들이 세계 주요기업보다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역전됐다. 국내 대표기업이 5.8%였던 반면 세계 주요기업은 5.9%였다.
양재룡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내 대표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세계 주요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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