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관계자는 9일 “같은 회사에서 제조되는 상품이라도 나라에 따라 수량이나 품질 등에서 차이가 나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어려운 데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팔리는 상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의 항의가 심해 발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OTRA는 해외 무역관 직원들이 9월 한 달 동안 주재하는 도시의 물가 정보를 조사해 12월 말에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 여건’을 발간해 왔지만 올해는 물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 책자는 세계 77개 도시에 주재하는 KOTRA 해외 무역관 직원들이 직접 실사한 집값과 생필품 가격 정보, 노동자 임금 등 118개 가격 정보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이 책자를 필독서로 꼽아 왔다.
KOTRA의 다른 관계자는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 여건’은 세계 각국의 물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책으로 기업들로부터도 반응이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책자에 담겨 있는 골프장 그린피 등을 두고 ‘KOTRA 직원들이 해외에서 일은 하지 않고 골프나 하느냐’는 비난이 나오고 수입 회사들의 항의도 끊이지 않는 등 부작용이 많아 발간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