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9일 창립 기념사에서 “지금의 경영 환경은 기업연륜만으론 발전을 기약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며 “변화와 혁신만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0여 년 전 한화는 폐를 도려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아픔’을 감수해야 했고 그룹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그런데도 지금의 한화는 무한 경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건 아닌지 하루도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재 확보와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인재는 곧 그룹의 자산인 만큼 각 사의 성장 동력이 될 핵심인재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데려오고 한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며, 능력이 있다면 사장보다 더 나은 대우를 해 줘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일류는 누구나 외칠 수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모든 임직원의 세포 하나하나에 일류 유전자가 각인되고 뼛속까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차고 넘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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