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불안정한 반면 채권에선 양호한 수익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채권형 펀드 가입 △소액채권 장내 거래 △증권사 판매 채권 청약 등 3가지로 나뉜다.
●왜 채권인가
금융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 전인 지난달 중순만 해도 시중금리의 상승(채권 값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9월 중순 4.71%에 이르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달 10일 4.58%까지 하락(채권 값은 상승)했다. 북 핵실험 이후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우량 채권에 투자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투자메리트로 부각된 것.
신한은행 강남PB센터 배두원 수석팀장은 "최근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높은 수익률보다 금융 혼란기에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기대가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주식과 채권에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고객 중 일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갈아타고 있다.
●간접투자가 안전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설정 잔액 100억 원 이상인 62개 채권형 펀드의 최근 3개월치 수익률은 1.64%(연 6.4%)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0.21%(연 0.86%)의 8배에 이르는 수익률. 9월 중순 이후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 가격이 다소 오르면서 펀드들이 비교적 높은 시세차익을 거뒀다.
성적이 가장 좋은 채권형 펀드는 삼성투신운용의 'ABF코리아인덱스 종류형 채권 클래스A'로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이 2.64%였다. 이어 '삼성 장기주택마련 채권1'(2.24%), '동양 모아드림 채권1'(1.98%) 등의 차례로 수익률이 높았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펀드평가팀장은 "신용도가 높고 만기가 긴 채권 위주로 투자한 펀드의 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채권 직접 매입하기도
일부 고객은 소액 채권을 장내에서 직접 매매하기도 한다.
직접 채권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든 뒤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금액에 맞는 채권을 골라야 한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로 나뉜다.
최소 투자금액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1만 원이다.
주문은 전화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가격 제한 폭이 없고 매매대금을 당일 결제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주식은 매입한 시점을 기준으로 3일(거래일) 째 되는 날 결제한다.
증권사가 장외에서 판매하는 채권을 사는 것도 방법. 이미 발행된 국채, 공채, 회사채가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만기가 3년~7년인 국민주택1종 채권과 지방채를 개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총 판매규모는 500억 원이다.
대우증권은 건설회사인 삼부토건 회사채 80억 원어치를 판매하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으로 세전 환산수익률은 연 5.31%.
대신증권은 금호산업, 고려시멘트, 신도림테크노마트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팔고 있다.
배 팀장은 "9·11 테러 이후의 주가 추이 등 과거 사례를 볼 때 주식투자비율을 갑자기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 투자방식을 유지하되 채권 같은 안전 자산의 비율을 다소 늘리는 정도가 좋다"고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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