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 마감 직후 ‘어닝 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는 11일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5.59%나 급락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LG필립스LCD가 2분기(4∼6월) 실적을 기점으로 3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기대를 저버렸고, 3분기 다시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것.
문제는 이 회사가 매 분기 수천억 원씩 적자를 내면서도 여전히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올해 4분기(10∼12월)에도 2000억 원 가까운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이 회사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추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 주가도 3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먼 미래를 보면 희망이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내년 4월부터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이 호황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주가 전망이 밝다”면서 목표주가 4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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