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2일 "성동구청과 유휴지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동차 성장동력을 고려한 빌딩건립 방안을 협의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성동구 주관의 민관합동 개발사업으로 추진중이며, 제반사항에 대한 실천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타당성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조 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683번지 일대 9492평의 부지에 지상 110층, 지하 7층 규모의 가칭 '서울 포리스트 워터프론트 타워'(Seoul Forest Waterfront Tower)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제철 소유 6705평의 부지와 함께 주변 국.공유지 2787평을 매입, 이곳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이 부지는 삼표레미콘이 현대제철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빌딩 지하 3층부터 지상 2층은 자동차 박물관과 미래형 자동차 체험관 등으로 자동차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지상 3~5층은 컨벤션센터, 지상 6~25층은 전자.정보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센터, 지상 26~110층은 호텔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를 이 곳으로 이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자동차 테마파크 빌딩 건설을 짓기까지는 현재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돼있는 부지 용도가 '상업지역'으로 바뀌어야 하고, 초고층 건물 건립에 따른 교통난과 고도 제한 여부 등이 해결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 각종 도시계획 절차에 대한 최종적 인.허가 권한을 가진 서울시도 초고층 건축 계획에 부정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협의가 들어온 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위치가 공원의 한가운데에 있어 공원의 사유화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1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땅의 용도지역을 상업지역으로 급격하게 상향 조정할 경우 특혜 시비도 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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