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협상 '밋밋'

  • 입력 2006년 10월 15일 16시 43분


국민은행과 미국계 사모(私募)펀드 론스타 간의 외환은행 매각 본 계약 연장 협상이 한 달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론스타 양 측이 본 계약 기간이 끝난 지난달 16일 이후 계약 연장협상에 들어갔지만 '계약 연장도, 파기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한달 때 지속되고 있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지난달 16일을 전후해 각각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며 계약 연장 협상에서 한 치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지금은 이런 장외 공방도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협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한 만큼 (협상은) 잘 될 것"이라며 종전 방침을 되풀이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아무리 협상에 난관이 있다고 해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처지임을 암시하고 있다.

론스타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상대로 국민은행 이상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몇 가지 변수를 들어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우선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 빠르면 내달 말 검찰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 중간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양측은 이 같은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시간을 두고 협상을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측이 협상을 파기하거나 론스타가 다른 협상 대상을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은행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국민은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할 대상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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