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폴크스바겐 골프2.0 vs 디젤 쏘나타2.0 연비테스트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2시 58분


대표적인 2000cc급 디젤 승용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2.0 VGT(오른쪽)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의 연비를 본보 석동빈(오른쪽) 손효림 기자가 직접 비교해 봤다. 연비테스트 당시 출퇴근 시간 시내 도로 같은 상황이 반영되지 않아 두 차량 모두 공인 연비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 원대연기자
대표적인 2000cc급 디젤 승용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2.0 VGT(오른쪽)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의 연비를 본보 석동빈(오른쪽) 손효림 기자가 직접 비교해 봤다. 연비테스트 당시 출퇴근 시간 시내 도로 같은 상황이 반영되지 않아 두 차량 모두 공인 연비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 원대연기자

《디젤 승용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2.0 VGT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가 연비를 놓고 맞붙었다.

배기량 2000cc급인 두 차량은 각각 국산차와 수입차를 대표하는 디젤 승용차.

실제 테스트를 통해 국산차와 수입차의 간판급인 두 차량이 디젤차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연비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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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마포구 A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한 뒤 출발했다.

코스는 강변북로-자유로-임진각(반환점)-이산포 나들목-고양시내-수색-용산으로 이어지는 120km 구간.

운전은 석동빈 손효림 기자가 직접 했다.

두 사람은 반환점인 임진각을 기준으로 절반씩 번갈아 가면서 운전했다.》

○역동적인 골프, 부드러운 쏘나타

오후 8시경 강변북로로 접어들면서 차량 속도를 시속 70∼80km를 유지하다가 자유로에서 시속 90km로 속도를 높였다.

쏘나타와 골프는 스타일이 확실히 달랐다.

골프는 운전대를 움직이면 즉각 반응한 반면 쏘나타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움직였다.

운전대나 브레이크, 가속페달을 작동할 때 골프가 전반적으로 묵직한 느낌으로 좀 더 많은 힘이 필요 했다. 반면 쏘나타는 가벼운 느낌으로, 적은 힘으로도 작동이 가능했다.

역동적인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골프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시내 주행이 많은 일반 운전자라면 골프보다는 쏘나타가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시속 50km이하로 저속 주행할 때 엔진, 타이어 소음 등은 쏘나타가 골프보다 적었다. 속도를 80km로 높이자 두 차량 모두 소음이 훨씬 줄어들어 큰 차이가 없었다. 시트는 골프가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이라면 쏘나타는 좀 더 푹신했다.

순간 가속력을 비교해 봤다.

두 차량 모두 시속 70km로 달리다 동시에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골프가 먼저 치고 나갔다. 시속 100km에 도달할 때까지는 두 차량의 거리가 10m가량 벌어졌다.

하지만 시속 100km를 넘어 140km에 이를 때까지는 차량 거리가 더 벌어지지는 않고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며 달렸다.

돌아올 때는 경기 고양시 시내로 들어선 뒤 시내 도로를 통해 서울로 들어왔다. 야간이라 속도는 시속 60∼70km가량으로 달릴 수 있었지만 신호 대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일이 많았다.

○정속 주행하면 공인 연비보다 높아

최종 목적지인 서울 용산구 B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

연비를 측정해 보니 쏘나타는 15.4km/L, 골프는 19.3km/L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공인연비(쏘나타 13.4km/L, 골프 15.7km/L)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

출퇴근 시간 시내 도로 같은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였다.

본보가 테스트한 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2000cc 가솔린 모델을 운전했을 때는 연비가 10∼12km/L 정도로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골프 TDI는 시속 80km로 정속 주행을 계속 할 경우 연비가 20km/L이상 나올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장거리 운전자들에게는 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 운전자보다 디젤 차량이 유류비 측면에서 볼 때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다.

쏘나타와 골프는 공차 중량이 각각 1601kg, 1596kg으로 거의 비슷한데다 둘 다 4기통 엔진을 달았다. 누적주행거리도 쏘나타는 7586km, 골프는 8427km로 별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연비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골프는 6단 기어, 쏘나타는 4단 기어라는 차이점에 있다.

기어 단수가 높을수록 해당 주행 속도에 적합하게 엔진의 힘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다. 통상 기어가 4단에서 6단으로 바뀌면 연비가 10∼15%가량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쏘나타는 동력손실이 다소 발생하는 일반 자동변속기인 반면 골프는 수동변속기에 기반을 둔 자동변속기(DSG)라는 점도 다르다.

즉 골프는 사용 방법만 자동변속기일 뿐 그 ‘속’은 수동변속기의 원리로 작동한다.

두 번째 이유로는 유럽은 오래전부터 디젤 승용차가 보급돼 디젤 엔진의 완성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는 것.

이 같은 요인들 때문에 골프가 더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동차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쏘나타도 골프에 비해서는 연비가 떨어지지만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는 20∼30%정도 높다. 가격은 골프가 3620만 원으로 쏘나타(2461만 원)보다 1159만 원 비싸다.

글=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on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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