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시승기/렉서스 RX400h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2시 58분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서스 ‘RX400h’의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동력원으로 두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정차하거나 가속페달을 밟지 않을 때 엔진이 저절로 꺼진다. 감속할 때 구동축에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 뒀다가 동력의 일부로 사용해 연료를 절약한다.

이 같은 첨단기술로 교통상황에 따라 동급 자동차에 비해 연료소모량이 20∼40% 적다는 게 도요타의 주장이다.

기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RX400h를 몰고 서울 강남과 강북지역을 비롯해 고속도로 등 모두 300km를 달렸다.

차량 컴퓨터 상에 나타난 종합 연비는 L당 10km. 비슷한 주행을 했을 때 동급의 가솔린 엔진 차량들이 1L에 7km 수준의 연비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40% 정도의 연료가 절약됐다.

교통상황에 따른 테스트 결과 정체구간은 L당 9km, 소통이 원활한 강변북로나 고속도로에서는 L당12∼15km의 주행능력을 보였다. 급가속을 자주하면 연비는 6km 수준으로 동급의 일반 SUV와 비슷해졌다.

평범한 운전자가 주행했을 경우 가솔린 모델에 비해 25%정도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을 실제 측정한 결과 7.6초로 4000cc급의 성능을 보였고 시속 187km에 속도제한이 걸려 있었다.

RX400h는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가격은 성능이 비슷한 가솔린 모델 RX350에 비해 1000만 원 비싸고 6∼8년 정도 지나면 현재 가격으로 1000만 원(6년 뒤 예상가격은 300만 원 전후)인 배터리팩도 교체해 줘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절약되는 연료비 이상으로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RX400h 제원
배기량3311cc
총출력272마력
최대토크29.4kgm
공인연비12.9km/L
가격8000만 원

이 때문에 환경보호 측면을 제외하면 현재 판매가격대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구매가치는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도요타가 쌓아온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유명세는 차세대 자동차산업을 주도하려는 도요타와 일본 정부가 함께 펼친 마케팅의 성격이 강하다.

일본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차세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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