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있어 발이자 ‘제2의 심장’은 바로 타이어다.
건강과 멋을 위해 맞춤 신발이나 명품 구두를 사듯 자신의 차에 맞는 기능성 타이어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가격과 내구성은 물론 승차감과 안전성, 브랜드 가치까지 따져 타이어를 선택한다.
특히 여러 브랜드의 타이어를 비교해 구입할 수 있는 타이어 전문점이 늘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타이어업체들은 이처럼 깐깐해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 고성능(UHP)타이어 ‘불티’-고급 마케팅
대형차와 수입차가 크게 늘면서 프리미엄급 UHP타이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UHP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접지력이 뛰어나 고속주행에 좋고 제동력도 탁월해 스피드를 즐기는 층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타이어는 자체 개발한 UHP타이어 ‘벤투스 S1 evo’가 타이어 1개 값이 20∼40만원이나 하지만 제동력과 정숙성이 뛰어나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덕분에 이 회사의 UHP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2년 사이 두 배나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고급타이어 수요에 발맞춰 올해 7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과 역삼동에 최고급 타이어 전문점을 열었다. 매장에 최신형 페라리 F430을 구입해 전시하는 한편 고객 대기실에서 작업실이 한눈에 보이게 꾸며 다른 매장과 차별을 뒀다.
이 외에도 벤츠와 혼다 등 수입차 매장에서 타이어를 직접 판매하는 등 수입차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고급 타이어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 매장인 ‘타이어테크’를 열었다. 1년 만에 매장을 전국 90여 개로 확대했다. 이곳에서 타이어 상담은 물론 자동차 점검도 함께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수익성 높은 UHP타이어의 판매를 꾸준히 늘려 2003년 3%대에 그쳤던 UHP타이어 판매비중이 올해는 18%로 껑충 뛰었다.
○ 타이어도 브랜드 시대- 브랜드 마케팅
그는 고객들이 값싼 타이어를 주로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타이어의 브랜드 가치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도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의 하나인 프랑스 르망24시 P2클래스에 참가해 3위를 차지했다.
말버러 마스터스 F3와 F3 유로 시리즈 등에도 공식지정타이어로 참여해 UHP타이어업체로 입지를 높이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하반기에 ‘유소년 초청 모터스포츠 체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사원들을 중심으로 1사 1촌 자매결연과 복지시설 자원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 ‘느끼고 사세요’- 체험마케팅
타이어 성능이 좋아지면서 타이어에 따라 승차감과 정숙성 등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체험 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
브리지스톤 코리아는 9일부터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달고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승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단은 타이어의 절반 가격을 보증금으로 내고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RE050’, ‘투란자 GR-80’ 등 4개의 타이어를 받아 6개월 동안 사용해 볼 수 있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아사오카 유이치 사장은 “타이어업체 시승체험 행사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일로 체험 마케팅을 통해 높은 품질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