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쏟아지는 신차… ‘가을대전’ 시동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2시 58분


《‘달콤한 추석 연휴가 끝났다.’ 자동차 업계에서 이 말은 전쟁의 시작이란 뜻이다. OK 목장의 결투, 혹은 가을의 결투라고 부른다. 이달부터 국내외 업체의 새 차가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발표 일정이 잡힌 메이커가 7종이고 모델은 10종이 넘는다.

하반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분야는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 출시로 열기가 뜨거워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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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혼다는 ‘CR-V’ 2007년형으로 맞불을 놓았다. 푸조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SUV가 복합 진화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가세했다. 프리미엄 세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고급 럭셔리 세단에서 캐딜락 입문형, 중형 스포츠 세단에 이르기까지 메이커마다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 국산 LUV와 해외 보급형 SUV

26개월 동안 2229억 원을 투자했다는 프리미엄급 SUV 베라크루즈. 멕시코 해안의 고급 휴양도시에서 이름을 따와 ‘차세대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임을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V6 3.0L 승용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AT)를 장착해 240마력의 파워와 우수한 연비를 갖춘 것이 셀링 포인트. 무상보증기간을 일반부품 3년 6만 km, 동력계통은 5년 10만 km로 확대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현대차 측은 “외관은 탄력 있는 섹시함 속에 맵시를 갖춘 부드러운 남성의 이미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실내 역시 전면의 크래시패드와 도어를 대칭형으로 연결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2륜구동은 3180만∼3950만 원, 4륜구동은 3370만∼4140만 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내놓는 혼다의 CR-V 2007년형은 기존 모델보다 10마력 늘어난 170마력의 직렬4기통 2.4L i-VTEC 엔진을 실었다. 가격은 옵션이 추가돼 3000만 원대 중반이 될 전망.

3세대 모델답게 외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직선을 강조한 박스형에서 울룩불룩한 근육질의 유선형으로 변했다. 앞 범퍼 아래와 사이드의 캐릭터 라인은 오프로더(Off-Roader)를 지향하는 단단함이 엿보인다. 실내의 대시보드는 깔끔하게 단순해졌다.

푸조는 다양한 활용도를 지닌 CUV로 ‘뉴 307SW HDi’를 선보였다. 2.0L 터보디젤엔진과 6단 AT를 장착했으며 최대 토크(바퀴의 순수회전력)는 32.7kg·m로 3000cc급 휘발유엔진에 버금간다. 패널을 접으면 천장에서 하늘이 쏟아지는 1.4m² 크기의 유리지붕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는 이름만큼 매력 있다. 부가세 포함해 3500만 원.

다임러크라이슬러의 CUV ‘닷지 캘리버’ 2007년형은 2000만 원대 후반의 가격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의 세타엔진(2.0L)을 기반으로 크라이슬러와 현대차, 미쓰비시가 공동 개발한 엔진을 탑재했다.

○ 세단, 세단, 그리고 세단

볼보는 베스트셀러 S80을 풀 체인지한 최고급 세단 ‘올 뉴 S80’을 선보였다. 4륜구동 8기통 엔진의 V8 형은 최대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4.9kg·m. 볼보의 세단 가운데 최고다.

안전을 강조하는 전통도 그대로다. 경추보호 시스템과 충돌 때 느슨해짐을 막는 프리 텐셔너 벨트는 기본. 적외선이 앞차를 살펴 간격을 스스로 유지하고 사이드미러의 카메라가 사각지대의 차량 출현을 알린다. 충돌완화 CMS 시스템도 탑재했다.

각진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하고 전체적으로 유선을 강조해 매끈하다. 트렁크에서 보닛으로 이어지는 선이 날렵해 스포츠 세단의 분위기도 풍긴다. V8 형(8600만 원) 외에 직렬 6기통(6800만 원)과 디젤엔진(5700만 원) 등 3가지 모델.

캐딜락의 엔트리 카인 ‘BLS’도 출시됐다. 중형 프리미엄 세단으로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해 ‘베이비 캐딜락’이란 애칭을 얻었다.

2.0L 터보엔진은 4180만 원. GM코리아는 “BMW 3 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의 동급 프리미엄 엔트리 카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1.9L 디젤엔진의 BLS는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캐딜락 특유의 프런트 그릴 V라인은 여전하다. 그러나 내부 계기판과 운전대, 센터 페이셔(center fascia)는 스타일이 살아있는 유럽 차처럼 색다르다.

올해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닛산의 고급 스포츠 세단 ‘뉴 인피니티 G35’는 가장 먼저 한국에서 시판된다. 운전자를 고려한 후륜구동 플랫폼과 300마력 이상의 3.5L V6 엔진이 돋보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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