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자동차업계 신차 발표회 문화공연처럼 기획 차별화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2시 58분


김포공항의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의 ‘뉴제너레이션 E-Class’ 신차 발표회. 비행기 퍼포먼스를 통해 새 모델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김포공항의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의 ‘뉴제너레이션 E-Class’ 신차 발표회. 비행기 퍼포먼스를 통해 새 모델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옥외주차장에서 열린 BMW의 2인승 신차 ‘뉴 Z4 3.0si 쿠페’ 신차 발표회. 가수 비와 박진영 등이 출연한 30분짜리 뮤직필름 시사회가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제공 BMW코리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옥외주차장에서 열린 BMW의 2인승 신차 ‘뉴 Z4 3.0si 쿠페’ 신차 발표회. 가수 비와 박진영 등이 출연한 30분짜리 뮤직필름 시사회가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제공 BMW코리아
8월 24일 김포공항의 대한항공 격납고.

활주로 모양의 무대가 서서히 움직였다. 항공기 유도요원이 나와 빨간색 지시봉을 흔들자 실제 비행기가 무대 위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웅장한 규모에 놀랄 틈도 없이 자동차 3대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이날의 주인공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뉴제너레이션 E-Class’.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뉴제너레이션 E-Class의 다이내믹한 엔진을 강조하기 위해 비행장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신차 발표회가 변하고 있다. 특급호텔의 그랜드볼룸에서 팔등신 미녀들이 신차를 에워싸는 모습은 이제 옛말이다.

특히 고급 취향의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수준 높은 이벤트와 문화공연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 신차 발표회, 예술로 진화하다

지난달 12일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열린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V10 5.0 TDI’ 신차 발표회.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조명과 서울 야경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아프리카 음악이 울려 퍼졌다. 행사장 곳곳에 놓인 아프리카풍의 조각과 장식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투아렉을 아프리카 초원의 ‘야수’에 비유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폭스바겐의 이미지 전략이었다.

BMW는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영상물을 활용한 이벤트를 펼쳤다. 자체 제작한 뮤직필름 ‘BMW가 진실을 만나다(BMW meets truth)’ 시사회와 함께 신차 ‘뉴 Z4 3.0si 쿠페’를 소개한 것. 이 뮤직필름은 가수 비와 박진영, 탤런트 임소영 등이 출연해 음악과 함께 자동차 질주 신 등을 선보인 30분짜리 영상물이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17일 열리는 ‘뉴 인피니티 G35 세단’ 신차 발표회를 역동적인 문화 이벤트로 구성할 예정이다. 아트 서커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시흐크 두 솔레’의 서커스 공연, 한국의 대표적인 비보이(B-Boy) 그룹 ‘라스트 포원’의 공연을 마련했다.

닛산 관계자는 “레이싱 걸과 단순한 설명으로 정형화된 기존 신차 발표회로는 새 모델의 강점을 충분히 알리기에 역부족”이라며 “소비자의 눈길을 잡으면서 새 모델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문화 공연과 이벤트를 풍부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숲, 야외극장, 비행기 격납고…장소도 다양

신차 발표회가 문화행사로 탈바꿈하면서 개최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급호텔 위주에서 벗어나 야외극장이나 숲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GM코리아는 8일 열린 ‘캐딜락 BLS’의 신차 발표회 장소로 국립극장 야외무대를 택했다. 예술작품을 공연하는 국립극장을 택한 것은 캐딜락 BLS 역시 일종의 ‘예술작품’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행기 격납고를 택했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색다른 장소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신차 발표회를 꾸미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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