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금 한풀 꺾였다…“아예사자” 중소형 매매 늘어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3시 04분


아파트 전세금 급등세가 추석을 고비로 한풀 꺾이는 추세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가는 데다 중소형 평형 위주로 아예 아파트를 사려는 쪽으로 돌아선 세입자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주(7∼13일) 전세금 상승률은 △서울 0.22% △수도권 5개 신도시 0.10% △신도시를 제외한 기타 인천·경기지역 0.30%로 연휴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각각 0.06%포인트, 0.12%포인트, 0.06%포인트 감소했다.

스피드뱅크 조사에서도 서울(0.13%)과 인천·경기지역(0.22%) 전세금 상승률이 연휴 전주 대비 0.08%포인트, 0.17%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지난주 서울 강북(0.83%) 강서(0.55%) 구로(0.49%) 동작구(0.47%) 등 일부 비강남권의 전세금은 통계상 여전히 올랐지만 추석 전에 비해 거래가 급감해 전세금 상승세 지속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신혼부부 전세 수요가 특히 많은 노원구 상계동 동아아파트 부근 중개업소는 “최근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 한참 오르던 가격이 보합세로 가고 있다”며 “그 대신 무리해서라도 아파트를 사자는 수요가 늘면서 중계동과 상계동의 중소형 평형 매매는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성북구 길음동, 강북구 미아동 등 길음뉴타운 및 인접 지역의 전세아파트에도 최근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권도 마찬가지다. 서초구 서초2동 중앙공인중개사 김태언 대표는 “서초동 우성2차 33평형은 올해 초 2억 원이던 전세금이 여름에 2억4000만 원까지 뛰었지만 추석 이후 2억2000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번 주 경기 고양시 풍동 A4지구 1019채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16곳에서 1만5000채의 국민임대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건교부 측은 “최근 전세난에 시달리던 저소득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상당 폭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일각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세수요가 생겨나는 겨울 성수기가 다가오면 전세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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