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금산, 개성인삼 가공해 해외수출 추진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6시 29분


북한 핵실험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민간차원에서 인삼을 공동 재배해 수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충남 금산의 인삼재배 농가와 인삼가공업자들이 설립한 통일고려인삼영농조합법인(대표 이경훈)은 25일 평양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북쪽 파트너인 민족경영련합회 산하 광명성총회사와 합영회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통일부의 주민접촉 승인을 받은 뒤 6월 15일 평양을 방문해 광명성총회사와 1차 합의서를 교환했다.

당시 합의서에 따르면 두 단체는 내년 3월부터 개성 인근에서 인삼을 재배해 수출할 계획. 광명성총회사는 공장 터와 건물, 노동력을 무상 지원하고 영농조합법인은 인삼종자 및 부자재를 제공하며 수확 후에는 가공 수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재배기간이 4, 5년 걸리는 데다 현재 생삼은 농림부 반입금지품목이어서 우선 반가공 상태의 인삼을 국내로 들여와 완전 가공한 뒤 미국 일본 등지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우리 인삼은 미국과 캐나다 인삼(화기삼)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잔류농약이 적지 않게 검출되기 때문에 해외시장 점유율이 3% 미만으로 낮다”며 “잔류농약이 전혀 없고 전통방식 재배로 품질이 좋은 북한산 인삼을 가공해 수출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 파문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직 광명성총회사로부터 본계약 체결을 미루자는 등의 언급이 없기 때문에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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