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수출 및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외환은행 고시 기준)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주말(13일)보다 1.42원 떨어진 100엔당 798.71원으로 마감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1997년 11월 14일(784.3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856.10원)보다는 57.39원(6.7%), 북한이 핵실험을 한 9일(808.30원)보다는 9.59원(1.2%) 각각 떨어졌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안의 강도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시장에서 경합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일본 및 제 3국 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경제는 과거에도 '엔화 약세-원화 강세'일 때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다.
또 원화가치 상승으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은 늘어나는 반면 일본인의 한국 여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 당 0.3원 오른 95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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