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동차 번호판 '그림의 떡'… 내달 부착가능 차종 4대뿐

  • 입력 2006년 10월 16일 17시 08분


내달 1일부터 가로 길이가 길어진 새 자동차 번호판이 보급될 예정이지만, 당분간 운전자들은 자동차 뒤편에 새 번호판을 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기자
내달 1일부터 가로 길이가 길어진 새 자동차 번호판이 보급될 예정이지만, 당분간 운전자들은 자동차 뒤편에 새 번호판을 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기자
디자인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가로형' 새 번호판이 11월 1일부터 보급되지만 대부분의 차종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부착할 수 있어 준비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건설교통부와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되는 가로형 번호판의 규격은 가로 52㎝, 세로 11㎝로 기존 번호판보다 가로는 20㎝ 가량 길어진 반면 세로는 5㎝ 가량 줄어들었다.

앞쪽은 간단한 개조로 가로형의 부착이 가능하지만 뒤쪽은 범퍼와 트렁크의 모양과 번호판을 고정하는 봉인(封印) 나사의 위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착이 불가능하다.

새 번호판은 나오지만 당장 부착할 수 있는 차종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다음달 1일부터 신차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로형 번호판을 원하더라도 부착할 수가 없고 색깔만 바뀐 기존 크기의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11월 1일부터 곧바로 새 번호판의 적용이 가능한 차종은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 싼타페, 아반떼, 투스카니 등 4개 차종에 불과하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GM대우자동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차종별로 순차적으로 번호판 디자인을 변경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가로형 번호판 부착이 가능하다.

BMW와 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도 내년 상반기부터나 새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는 차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일부 자동차용품 제조업체에서는 구형 차량에도 새 번호판을 달 수 있는 개조용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야간에 번호판의 식별을 가능하게 하는 번호판 램프와 조사각 등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안전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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