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웨스트포인트시 “기아차 공장 유치는 신이 내려준 축복”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0분


“웰컴 기아” 미국 남부 소도시인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시는 요즘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 건설을 앞두고 지역 발전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빌리 헤드 시장은 “기아자동차 공장은 하느님이 내려 준 축복”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조지아 주)=공종식 특파원
“웰컴 기아” 미국 남부 소도시인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시는 요즘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 건설을 앞두고 지역 발전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빌리 헤드 시장은 “기아자동차 공장은 하느님이 내려 준 축복”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조지아 주)=공종식 특파원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를 타고 85번 도로를 따라 서남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앨라배마 주와의 경계에 도달한다. 앨라배마 경계 직전에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시가 자리 잡고 있다. 전형적인 남부도시인 이곳은 인구가 3300여 명. 미국 섬유산업이 잘나갔을 때에는 웨스트포인트도 덩달아 잘나갔다. 그러나 미국 섬유산업이 침체되면서 도시가 쇠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웨스트포인트의 빈곤층 비율은 20%로 12% 선인 미국 평균에 비하면 훨씬 높다. 그런데도 웨스트포인트 시민들은 요즘 ‘꿈’을 꾸고 있다.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기아차 공장은 하느님이 웨스트포인트에 내려 준 축복입니다.”

빌리 헤드 웨스트포인트 시장은 신앙심이 깊은 남부 출신답게 기아차 공장 유치를 ‘신(神)의 축복’으로 돌렸다. 헤드 시장은 “섬유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 공장은 우리에겐 복음”이라며 “정몽구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을 때에는 모든 일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리에서 만난 웨스트포인트 시민 대부분은 기아차 공장에 대해 알고 있었고,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밥 스미스(24) 씨는 “자동차 공장 근무가 봉급도 좋고 안정적이라고 들었다. 꼭 기아차에서 일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이 공장에 취직할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270만 평의 용지에 건평 90만 평 규모로 2009년 완공되는 기아차 공장은 85번 도로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기아차는 현재 공장 용지 진입도로를 통제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용지 정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투자금액만 12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부품업체 채용 인원 2000여 명과 현지 직원 2500명 등 45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생산능력은 연간 30만 대.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조용하던 이곳에서는 때 아닌 부동산 붐이 일고 있다. 공장을 지나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집 판매(for sale)’라는 팻말이 도처에 걸려 있었다.

기아차 효과는 웨스트포인트에 그치지 않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교포 서영수 씨는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웨스트포인트가 속한 라그랜지트루프 카운티 지역 전체가 지역 개발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조지아 주 제2의 도시인 콜럼버스 시도 기아차 공장 용지와 가까워 기아차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장 건설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조지아 주 정부, 웨스트포인트 시의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기아차 공장에 전력 및 가스 공급을 하기 위해 웨스트포인트 중심도로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조지아 주 정부도 기아차를 위해 85번 도로에 별도의 나들목을 건설할 예정이다.

웨스트포인트(조지아 주)=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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