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입' 대검, 씨티그룹 계열사 압수수색

  • 입력 2006년 10월 17일 16시 54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하면서 외환카드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신문로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서울지점을 17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 4명과 수사관 20여 명을 글로벌마켓증권 서울지점에 보내 상자 3개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본체 1개를 확보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마켓증권은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한 2003년 11월 당시 외환은행 측 자문사였던 미국계 증권사 살로먼스미스바니를 흡수 합병한 회사다.

외환은행은 2003년 11월 17일부터 7일 동안 외환카드 감자설이 퍼져 외환카드의 주가가 6700원에서 2550원으로 폭락하자, 감자를 하지 않고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과 소액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싸게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실무자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차관급 이상 전·현직 고위 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차관급 인사는 이미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며 "고위 인사들이 참고인 신분이어서 소환이나 방문, 서면조사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조사를 받을 고위 인사에는 김진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오규 현 경제부총리,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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