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7일 국내 대기업으론 처음으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결합한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지쓰는 하루 앞선 16일 터치스크린 기능의 8.9인치 액정화면이 달린 미니노트북 ‘라이프북 P1610’을 통해 ‘한국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HP도 같은 날 내비게이션 기능이 들어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 ‘아이팩 RX4000’을 선보였다.
대기업들이 내비게이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만 대 수준에서 올해 120만 대, 내년 200만 대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국내 입지를 위협받게 된 중소업체들은 까다로운 국내 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 지역 3개국에서 720억 원의 수출 계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 165억 원보다 무려 4배나 늘어난 수치. 이 회사는 해외 주문량이 계속 늘자 내년엔 독일에 해외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다른 중소업체 팅크웨어도 올해 매출 900억 원 가운데 25%를 수출로 올렸다. 특히 이 업체의 제품 ‘아이나비’는 최근 이탈리아 최고급 수제(手製) 스포츠카 페라리에 장착되는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13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퓨전소프트의 김윤수 상무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취향과 뛰어난 정보기술(IT) 환경이 기술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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