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10월이 배당 투자의 적기라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보다 빠른 9월을 투자 적기로 꼽는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도대체 언제가 적절한 배당 투자 시기인지 헷갈리게 된다. 또 잘못 종목에 손을 대면 오히려 배당락 현상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긴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 등 배당 투자에 오랜 경험이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배당 투자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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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투자 키포인트는 배당락 현상
배당을 받으려면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12월 26일(매년 조금씩 차이가 남)에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말은 1년 내내 주식을 들고 있어도 12월 26일 이전에 주식을 팔면 배당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1년 내내 그 기업에 투자하지 않다가 26일 하루만 주식을 사서 장 마감까지 보유해도 배당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는 뜻이다.
보통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현재 주가의 5%에서 많게는 10%까지 배당을 준다. 12월 26일 하루만 주식을 들고 있어도 5∼10%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투자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사정이 이렇게 간단치만은 않다는 점이다.
12월 26일이 지나면 고배당 주식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쭉 하락한다. 왜냐하면 배당만을 노리고 주식을 샀던 사람들에게 이런 주식은 12월 27일부터 의미가 없어지므로 주식을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배당락 현상’이라고 부른다. 5% 정도 배당을 받아도 이 배당락 때문에 주가가 그 이상 하락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 단기 배당투자 전략
배당락을 중심으로 한 단기 배당 투자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우선 최근 전문가들이 자주 추천하는 대로 9∼10월경 미리 고배당 주식을 사 둔 뒤 12월 말에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므로 고배당주는 11∼12월에 주가가 오르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이렇게 오른 주가만큼 차익을 챙기고 배당은 포기해 버린다. 배당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략은 9∼10월에 미리 주식을 사 둔 뒤 내년까지 보유하는 전략이다.
배당락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기다린다. 배당락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효과’도 누리고 배당도 받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예 내년 1월쯤 배당락으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사는 것이다.
○ 가장 좋은 장기투자 전략
하지만 이 모든 투자 전략 가운데 고수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배당 투자 전략은 장기투자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SK가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이 종목은 매년 말 배당락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이 종목은 배당락과 상관없이 5년째 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배당락을 어떻게 이용할까’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이 기업이 왜 높은 배당을 할 수 있고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한 뒤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은 “주주의 이익을 위하는 기업, 매년 꾸준히 높은 배당을 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 그리고 독점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당투자 유망 종목 3가지 유형 | |
유형 | 해당 종목 |
4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높고 배당수익률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 금호타이어 에쓰오일 동국제강 SK텔레콤 피앤텔 GS 대림산업 LG화학 풍산 계룡건설 |
시가배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 홈센타 휴스틸 신한 희훈디앤지 영풍제지 태경화학 한네트 백광소재 한국트로닉스 지투알 삼지전자 무림페이퍼 파라다이스 |
유망 우선주 가운데 보통주와 주가 차이가 많이 나는 종목 | 에쓰오일우 코오롱건설우 동부건설우 한화석화우 대림산업우 동부제강우 금호산업우 삼환기업우 금호석유우 GS우 LG화학우 FnC코오롱우 |
자료: 대우증권 |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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