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王道’, 꿩 먹고…알 먹고…알짜 골라 묻어라

  • 입력 2006년 10월 20일 03시 04분


가을이 되면 여의도 증권가에는 어김없이 ‘배당주 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어떤 사람들은 10월이 배당 투자의 적기라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보다 빠른 9월을 투자 적기로 꼽는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도대체 언제가 적절한 배당 투자 시기인지 헷갈리게 된다. 또 잘못 종목에 손을 대면 오히려 배당락 현상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긴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 등 배당 투자에 오랜 경험이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배당 투자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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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투자 키포인트는 배당락 현상

배당을 받으려면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12월 26일(매년 조금씩 차이가 남)에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말은 1년 내내 주식을 들고 있어도 12월 26일 이전에 주식을 팔면 배당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1년 내내 그 기업에 투자하지 않다가 26일 하루만 주식을 사서 장 마감까지 보유해도 배당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는 뜻이다.

보통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현재 주가의 5%에서 많게는 10%까지 배당을 준다. 12월 26일 하루만 주식을 들고 있어도 5∼10%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투자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사정이 이렇게 간단치만은 않다는 점이다.

12월 26일이 지나면 고배당 주식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쭉 하락한다. 왜냐하면 배당만을 노리고 주식을 샀던 사람들에게 이런 주식은 12월 27일부터 의미가 없어지므로 주식을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배당락 현상’이라고 부른다. 5% 정도 배당을 받아도 이 배당락 때문에 주가가 그 이상 하락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 단기 배당투자 전략

배당락을 중심으로 한 단기 배당 투자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우선 최근 전문가들이 자주 추천하는 대로 9∼10월경 미리 고배당 주식을 사 둔 뒤 12월 말에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므로 고배당주는 11∼12월에 주가가 오르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이렇게 오른 주가만큼 차익을 챙기고 배당은 포기해 버린다. 배당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략은 9∼10월에 미리 주식을 사 둔 뒤 내년까지 보유하는 전략이다.

배당락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기다린다. 배당락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효과’도 누리고 배당도 받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예 내년 1월쯤 배당락으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사는 것이다.

○ 가장 좋은 장기투자 전략

하지만 이 모든 투자 전략 가운데 고수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배당 투자 전략은 장기투자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SK가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이 종목은 매년 말 배당락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이 종목은 배당락과 상관없이 5년째 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배당락을 어떻게 이용할까’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이 기업이 왜 높은 배당을 할 수 있고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한 뒤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은 “주주의 이익을 위하는 기업, 매년 꾸준히 높은 배당을 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 그리고 독점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당투자 유망 종목 3가지 유형
유형해당 종목
4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높고 배당수익률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금호타이어 에쓰오일 동국제강 SK텔레콤 피앤텔 GS 대림산업 LG화학 풍산 계룡건설
시가배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홈센타 휴스틸 신한 희훈디앤지 영풍제지 태경화학 한네트 백광소재 한국트로닉스 지투알 삼지전자 무림페이퍼 파라다이스
유망 우선주 가운데 보통주와 주가 차이가 많이 나는 종목에쓰오일우 코오롱건설우 동부건설우 한화석화우 대림산업우 동부제강우 금호산업우 삼환기업우 금호석유우 GS우 LG화학우 FnC코오롱우
자료: 대우증권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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