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세방그룹 1000만달러 해외 밀반출 포착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3일 세방그룹 사주 일가가 약 1000만 달러(약 96억 원)의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단서를 잡고 이 자금의 출처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해군에 잠수함용 축전지를 납품하는 세방하이테크의 군납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 이상웅(48·구속)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HSBC은행 스위스 제네바 지점과 JP모건체이스은행 영국령 채널제도 지점 등에 거액의 외화를 예치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20여 년 전 세방그룹 회장인 아버지가 해외에서 조성한 자금 100만 달러가 그동안 불어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씨의 사무실 금고에서 비서실 직원 및 계열사 재무회계 담당자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들의 예금주와 금액, 금융기관명 등이 기록된 문서를 발견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세방하이테크 자금 담당 직원이 이들 차명계좌와 별도의 예금계좌를 관리하면서 관계 기관을 상대로 로비자금으로 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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