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4.6%에 머물러 올 2분기(4~6월) 이후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1% 미만 성장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0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190조1570억 원으로 2분기 188조4486억 원에 비해 0.9% 늘었다.
2분기 GDP 0.8% 성장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 미만의 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4% △3분기 1.6% △4분기(10~12월) 1.6% △올해 1분기(1~3월) 1.2% 등 1%를 웃돌다가 올해 2분기부터 1%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같은 기간(176조2750억 원)과 비교해도 GDP증가율은 4.6%에 그쳐 지난해 3분기(4.5%)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올해 5% 성장 어려울 수도
한은은 GDP 증가율이 1%를 밑 돈 것은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이 부진한데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으로 교역 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3분기 중 민간 소비는 0.5% 증가에 그쳐 지난해 1분기(0.5%)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0.5% 성장에 그쳐 2004년 4분기(0.4%)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2분기 -3.9%에 그쳤던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2.3% 증가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도 3.1% 증가했다.
국제유가 급등 및 환율하락의 여파로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액은 18조796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인 5% 달성 여부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5%를 경계로 조금 낮아지거나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혀 5% 성장 목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성장잠재력 확충 위해 획기적 규제완화 필요
한편 주요 민간 경제연구원장과 재계, 학계 인사들은 이날 이성태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북핵 사태'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성장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지난 몇 년 간 약화되고 있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 투자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하고, 기업들도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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