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뒤처지는 사업부문을 팔아 조달한 돈으로 빚을 갚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대신 두산그룹은 중공업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주)두산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식품BG의 김치 두부 콩나물 등 '종가집' 브랜드 분야를 대상에 1050억 원에 판다고 발표했다.
그룹 관계자는 "(주)두산의 현재 부채비율이 300%가 넘어 지주회사 전환기준인 부채비율 100% 이하로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매각대금은 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료와 외식사업 등 다른 부문까지 매각할 계획은 없다"며 "주류사업 등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부문에는 계속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1월 박용성 전 그룹회장의 사퇴 이후 (주)두산을 지주회사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산그룹은 식품과 유통사업 중심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중심으로 한 중공업 부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식품분야 매각으로 국내 조미료업계 라이벌기업인 CJ와 대상이 포장 김치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CJ는 8월 하선정김치를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고 현재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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