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 巨商’ 그 이름은 한국인

  • 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0분


재외 동포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한상(韓商)대회’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부산에서 열린다.

세계한상대회 본부 사무국인 재외동포재단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제5차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한상대회는 중국의 화상(華商)이나 인도의 인상(印商)처럼 2500여 명의 동포 기업인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국제 비즈니스의 장(場)으로 2002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70여 개국에서 1500여 명의 해외동포 기업인이 참가를 신청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부산 대회에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거상(巨商)’들도 대거 방문할 전망이다.

사무국이 ‘리딩 CEO’로 분류한 동포 기업인 22명이 이끄는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약 20조 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약 9%에 이른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빠찡꼬의 황제’로 불리는 일본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으로 지난해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일본 내 24위를 차지했다. 마루한은 일본 빠찡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데 2010년까지 매출 5조 엔(약 40조 원)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승은호 회장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도 연간 매출액이 8억6000만 달러(약 8170억 원)에 이른다. 승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원목 개발 사업을 토대로 코린도그룹을 세웠다.

고려인 3세인 카자흐스탄 카스피그룹의 총수 최유리 회장도 눈에 띈다. 최 회장은 카자흐스탄 최대 건설회사와 전체 전자제품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판매회사 등을 운영하는데 종업원만 1만2000명에 이른다.

권영호 스페인 인터불고그룹 회장은 수산업과 호텔업으로 성공했다. 인터불고그룹은 연매출 10억 달러(약 9500억 원) 규모로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중계권과 아시아축구연맹 중계권을 사들이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구 유일의 특급호텔인 인터불고를 세우기도 했다.

미국 패코(PACO)철강의 백영중 회장도 26세 때 단돈 5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연 매출액 1억5000만 달러(약 1425억 원)의 기업으로 키웠다.

대회 기간 이뤄지는 교역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회의 수출입 교역 규모는 8499만 달러, 2004년 제3회 대회 때는 5817만 달러였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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