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순한소주 전쟁에 국순당 주가 급락

  • 입력 2006년 10월 30일 16시 42분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

'백세주'의 국순당 주가가 진로(참이슬후레쉬)와 두산(처음처럼)이 벌이는 순한 소주전쟁 불똥이 튀면서 크게 떨어졌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국순당은 전날보다 5.99% 떨어진 6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2001년 4월30일 6129원 이후 5년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0년 8월 상장한 국순당은 2003년 말 주당 2만900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는 하락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국순당의 주가 급락세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된 소주업체간 순한 소주 경쟁으로 약주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순당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80억4000만 원과 18억6000만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1%, 67.6% 감소했다. 순이익도 17억7000만 원으로 62.1% 줄었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소주시장의 저(低)도주 경쟁으로 기존의 백세주가 갖고 있던 '순한 술' 이미지가 퇴색되면서 소비층이 이탈하는데다, 복분자주, 천년약속 등 백세주와 비슷한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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