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한국, 기업연구개발 지출 최대 증가

  • 입력 2006년 10월 30일 16시 49분


대만과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이 괄목할만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 30일자는 영국 산업부가 이 날짜로 공개한 '글로벌 R&D 스코어보드'를 인용해 올해 R&D 지출이 대만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30.5%, 한국은 근 12%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스코어보드는 세계 대기업 125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7월말까지의 경영 및 회계 실적을 토대로 R&D 지출을 비교 분석해 순위를 발표한다.

전체 R&D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41.3%), 일본(19.5%), 독일(10.3%), 프랑스(5.7%), 영국(5.3%), 스위스(3.6%) 등에 이어 2.9%로 7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네덜란드(2.2%), 스웨덴(1.7%), 핀란드(1.3%) 등이 이었다.

대만은 2005~2006년 기간에 44개 기업이 전자와 컴퓨터 부문을 중심으로 모두 46억 달러 이상의 R&D 비용을 지출해 지난 4년의 평균치에 비해 44.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코어보드는 한국의 경우 삼성과 LG, 그리고 현대차의 R&D 투자가 특히 두드러졌다면서 삼성은 이 기간 5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4년 평균치 18억8000만 달러에서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에 33위이던 것이 지난해 17위로 뛰었고 이번에는 9위로 더욱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56위에서 올해는 43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5~2006년 기간에 R&D 지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포드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한해 전에 비해 8% 증가한 8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는 2003년 1위를 했다 지난해에는 3위로 밀린 바 있다.

올해 R&D 투자 2위는 화이저이며 제너럴 모터스도 지난해의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지난해 1위였다가 이번에는 4위로 밀려났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요타, 존슨 앤드 존슨 및 지멘스 순으로 순위가 이어졌다.

스코어보드는 산업 별로 제약업계 R&D 투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집계가 시작된 1992년에는 톱 20에 단 한 개사도 랭크되지 않았던 것이 이번에는 6개사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오랜 경기 침체의 여파가 R&D 투자 위축에 그대로 반영돼 2005~2006년에 과거 4년 평균에 비해 5.9% 늘어난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스코어보드는 미국과 유럽간 R&D 투자 격차도 확대됐다면서 미국은 꾸준히 늘어난데 반해 유럽 쪽은 증가폭이 미국에 못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증가폭은 8.2%인데 반해 유럽은 올해 5.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역내의 장기적 산업 혁신 필요성을 강조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스코어보드 발표도 집행위의 강조가 타당한 것임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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