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29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신도시는 서울 강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새로운 신도시로 확정발표된 인천 검단신도시에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신도시가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 장관은 본보 인터뷰에서 "추가 수도권 신도시는 가구당 평균 면적을 50~60평형 정도로 크게 하고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만한 입지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해 일단 경기 남부권이 유력하다.
▶본보 30일자 A1·10면 참조
▶ 秋건교 “내년 상반기 발표할 신도시, 강남 수요 흡수 가능”
▶“신도시 발표는 장관 재량권…여론따라 물러날 수는 없어
경기도청 고위 관계자도 추 장관의 23일 신도시 계획 발표 직후 "경기 북부와 남부에 각각 한곳씩 신도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건교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경기 남부 5곳 유력
부동산 전문가들은 27일 정부가 규모를 확대하는 기존 신도시로 경기 파주신도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내년에 발표되는 신도시는 과천시, 광주시, 하남시, 광명시, 성남시 서울공항 주변지역 등 경기 남부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과천경마장(35만 평)과 문원·갈현동 일대 과천지식정보타운 예정지(50만 평), 과천정부청사 이전지역(12만 평) 등 과천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 주변지역을 포함하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데다 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4호선 전철 등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안양~과천 사이 청계산 주변 지역도 후보로 꼽힌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해 "서울 주변에 개발할 만한 곳이 많다"며 과천과 안양 사이 지역을 예로 들기도 했다.
용인시 동부지역(용인 동백지구 동쪽 일대~광주~이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광주시 오포면 일대는 판교·분당신도시와 인접해 있고 600만 평 규모의 대규모 입지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구역이 많다는 점이 걸림돌.
●그린벨트 등 걸림돌도
서울 송파구, 강동구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 서울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하남시도 개발이 추진 중인 송파신도시와 가까워 입지 여건이 좋다. 시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남시 서울공항 주변지역과 광명시 광명역사와 시흥시 군자매립지 주변 500만 평도 후보지로 꼽힌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서울공항은 강남~서울공항~분당 축으로 연결되어 대규모 개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공군의 수도권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에 국방부와의 협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년에 발표될 신도시의 후보지가 4, 5곳으로 압축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부동산 투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천시에서는 벌써부터 아파트 가격이 최근 2, 3주일 동안 수천만씩 오르고 땅주인들이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경기 남부는 서울 주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집값과 땅값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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