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표될 신도시 예정지, 경기남부 5곳 거론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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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와 인천시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 투기단속반이 30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박영대 기자
건설교통부와 인천시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 투기단속반이 30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박영대 기자
《정부가 내년 상반기(1∼6월)에 추가로 발표할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는 어디가 될까.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29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신도시는 서울 강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새로운 신도시로 확정 발표된 인천 검단신도시에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분당급 신규 신도시가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본보 30일자 A1·10면 참조》

추 장관은 본보 인터뷰에서 “추가 수도권 신도시는 가구당 평균 면적을 50∼60평형 정도로 크게 하고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만한 입지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해 일단 경기 남부권이 유력하다.

경기도청 고위 관계자도 추 장관의 23일 신도시 계획 발표 직후 “경기 북부와 남부에 각각 한 곳씩 신도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건교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 경기 남부 5곳 유력

부동산 전문가들은 27일 정부가 규모를 확대하는 기존 신도시로 경기 파주신도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내년에 발표되는 신도시는 과천시, 광주시, 하남시, 광명시, 성남시 서울공항 주변지역 등 경기 남부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과천경마장(35만 평)과 문원·갈현동 일대 과천지식정보타운 예정지(50만 평), 정부과천청사 이전 지역(12만 평) 등 과천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 주변 지역을 포함하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데다 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전철 4호선 등 교통 여건도 뛰어나다.

안양과 과천 사이의 청계산 주변 지역도 후보로 꼽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해 “서울 주변에 개발할 만한 곳이 많다”며 과천과 안양 사이 지역을 예로 들기도 했다.

용인시 동부 지역(용인 동백지구 동쪽 일대∼광주∼이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광주시 오포읍 일대는 판교·분당신도시와 인접해 있고 600만 평 규모의 대규모 입지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구역이 많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 그린벨트 등 걸림돌도

서울 송파구, 강동구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 서울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하남시도 개발이 추진 중인 송파신도시와 가까워 입지 여건이 좋다. 시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남시 서울공항 주변 지역과 광명시 광명역사와 시흥시 군자매립지 주변 500만 평도 후보지로 꼽힌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서울공항은 강남∼서울공항∼분당 축으로 연결되어 대규모 개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공군의 수도권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에 국방부와의 협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년에 발표될 신도시의 후보지가 4, 5곳으로 압축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부동산 투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천에서는 벌써부터 아파트 가격이 최근 2, 3주일 동안 수천만 원씩 오르고 땅 주인들이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경기 남부는 서울 주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집값과 땅값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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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강동구 이달 4.25%↑… 서울 집값 또 들썩 ▼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성남시 파주신도시 일대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세무조사 등 각종 투기 방지 대책이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30일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세무조사를 포함한 투기 관련 종합대책을 31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검단과 파주신도시 외에도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등 투기 우려지역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한편 신도시 계획 발표 등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이달 들어 직전 5개월간의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동구의 상승률이 4.25%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가 3.83% 올랐으며 강남구도 3.21% 상승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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