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대부분의 증권사 본사가 있는 '한국의 월가', 국회와 주요 정당 당사가 있는 '한국 정치의 메카', KBS와 MBC 본사가 있는 '방송의 중심지' 등 그야말로 여의도는 복합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영역은 분야가 너무 달라 서로 간섭할 일이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방송-증권-국회를 한 데 묶어주는 묘한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
바로 영화배우 하지원(본명 전해림) 씨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논란이 그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올해 초 코스닥 등록 기업인 스펙트럼DVD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의혹의 중심인물이었던 하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하 씨는 드라마 황진이 촬영 일정을 이유로 31일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국회가 하 씨를 증인으로 부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하 씨는 두 번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관심사는 국회가 하 씨에 대해 제재를 할지 여부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회가 출석을 요구한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방송, 증권, 국회 등 여의도를 상징하는 3대 영역이 동시에 얽힌 이번 증인 출석 파문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사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댓글 0